미국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가 SPA 브랜드 ‘갭(GAP)’과 콜라보레이션한 의류를 선보인 가운데 진열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칸예는 최근 갭과 자신의 브랜드 이지(Yeezy)를 협업한 '이지 갭' 컬렉션을 발표했다.
그는 옷걸이에 옷을 걸지 않고 검은색 포대 자루에 새 옷을 무더기로 쌓아 놓고 고객들이 알아서 사이즈를 찾아 살 수 있게 했다. 옷은 누군가 헤집어 놓은 듯 포대 자루에 마구잡이로 쌓여 있었다. 색깔과 종류, 사이즈 등도 구분되지 않았다.
매장에서 이 같은 진열 방식을 발견한 한 고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것은 그들이 이지 갭을 판매하는 방법"이라며 매장에 놓여있는 포대 자루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웨스트는 옷걸이에 옷을 거는 판매원들을 보고 화를 내며 옷을 봉지에 담아서 판매하는 것이 그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면서 "사이즈도 못 찾겠고 그냥 다 파헤치면 된다"고 꼬집었다.
직원들 역시 고객들이 원하는 옷을 찾아주는 데 어려운 상황이며, 고객들이 직접 봉투를 마구 뒤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웨스트는 "난 혁신가이며 내 아이디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으면서 쓰레기통에 든 옷을 발견한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기억한다"며 "내 목표는 옷을 더 쉽게 입히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갭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쓰레기 가방이 아니라 고객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접 손을 뻗어 옷을 고를 수 있는 가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노숙자로부터 영감 받은 옷", "벼룩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 같다" 등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올려 조롱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공유되고 있다.
이지 갭 콜렉션 홈페이지에 따르면 후드티 가격은 41만4000원, 바지 38만 원, 반팔 티셔츠 20만7000원, 민소매 티셔츠 13만8000원, 가방 24만2000원 등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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