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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장기 발전전략 보니] "재정난이 경쟁력 걸림돌…학교채 발행해야"

재정 제자리걸음·자립도 약화에

교육·연구 등 위상 갈수록 하락

자체 수익원 적극 확보 등 강조

자회사 설립·인수 방안 제시도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가 2040년까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면서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대학 가운데 서울대의 순위가 갈수록 떨어지는 등 위상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 역시 재정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사립대처럼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학교채를 발행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22일 서울대가 최근 발간한 ‘중장기 발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는 “재정적인 측면에서 미래가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고 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 서울대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대가 중장기 계획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2007년 ‘2007~2025 장기 발전 계획’을 발간한 후 15년 만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는 “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지출을 줄이는 방안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출연금을 늘리고 학내 벤처 창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등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구조 개혁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원회는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30%가 넘는 조직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서울대는 2020년 기준 50%로 연평균 4.7% 증가했다”며 “서울대가 국가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증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특히 서울대가 자체 수익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기업의 경우 학교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2040년 재정 목표는 2020년 1조 4000억 원의 2.3배 수준인 3조 3000억 원이다.

위원회는 “연세대의 경우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간 기능 관련 제품 제조사인 ‘네추럴웨이’를 인수했다”며 “학내 인적 자원을 통합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학교 주도하에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위원회는 서울대가 높은 인지도, 무차입 경영, 정부출연금을 받고 있는 만큼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앞서 고려대는 2005년 한국신용평가에서 AAA 등급을 받았다.

위원회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한 것은 서울대의 재정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자산은 최근 5년간 4조 4000억 원에서 6조 5000억 원으로 47% 증가했지만 평창캠퍼스 등 유형자산을 제외한 연평균 성장률은 1.9%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체 수익은 0.7% 줄고 정부출연금이 2.3% 늘어나 재정자립도는 낮아졌다. 서울대 교원 1인당 연구비는 지난 10년간 0.7% 감소했다. KAIST·성균관대·고려대가 지난 10년간 교원 1인당 연구비를 67~97% 늘린 것과 비교된다.

위원회는 교육·연구 시설 이외의 법인 소유 부동산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위원회는 “이용도가 낮거나 활용되지 않는 재산 대신 교육과 연구 목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체 개발하거나 민간과 협력해 임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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