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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마법사' 줄리언 로버트슨 별세

타이거펀드 설립, 55% 수익률 기록

줄리언 로버트슨 전 타이거매니지먼트 회장 겸 CEO가 2017년 카네기 자선 훈장을 받은 모습. 카네기재단 홈페이지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 ‘월가의 마법사’ 등으로 불린 줄리언 로버트슨 전 타이거매니지먼트 회장이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심장 관련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193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로버트슨은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1957년 증권사 키더피바디에 입사해 1978년까지 일했다.



1980년 로버트슨은 800만 달러의 투자금으로 펀드를 설립했다. 향후 그를 조지 소로스와 함께 월가의 ‘양대 산맥’ 반열에 오르게 한 ‘타이거 펀드’다. 첫해에 무려 54.9%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낸 데 이어 이후에도 연평균 25%가량의 수익률을 올린 타이거 펀드는 가치 투자 및 과감한 공매도 전략에 힘입어 1990년대 후반에는 2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타이거 펀드의 기세를 꺾은 것은 ‘닷컴 버블’이다. 1999년 로버트슨은 기술주 폭등 와중에도 기술주 공매도에 나섰고 그해 19%의 손실을 입었다. 이듬해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며 펀드를 정리했다. 그 뒤로 이어진 닷컴주 폭락은 그의 투자 원칙이 틀리지 않았음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펀드 청산 이후 로버트슨은 함께 일했던 펀드매니저들의 독립을 돕는 한편으로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수제자 그룹인 ‘타이거컵스’의 일원들은 지금도 월가에서 굵직한 펀드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 달러의 손실을 안겨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펀드매니저 빌 황도 그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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