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은 25일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조치에 대해 “아주 긍정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소르망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주최로 열린 제13회 문화소통포럼 행사에 화상을 통해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워싱턴 등 대부분 도시 중심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운을 뗐다. 독일 총리실은 베를린 시내 한가운데 있으며 미국 백악관도 워싱턴DC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소르망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단순히 건축에 관한 의미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와 연결고리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 집무실의 역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서울이 한층 더 흥미로운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소르망은 이 자리에서 최근 지어진 국내 건축물의 사례를 통해 한국 건축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연결하고 있고, 서울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고 평했으며 서울시청 신청사에 대해서도 “시민들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설계해 한국의 민주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한국의 정체성이 강하게 담기지 않아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하는 사례”라고 언급했으며, 청와대에 대해서는 중국의 궁을 잘못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프랑스의 건축 역사가 장 루이 코헨, 한불 상공회의소 회장인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유현준 건축가 등이 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등도 패널로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