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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이어 일반인까지…'고기없는 정육점' 뜬다

■일상 파고드는 대체육 시장

더 베러, 식물성 재료 햄·소시지 등 선봬

농심·풀무원은 비건레스토랑 문열기도

동물복지 관심 커져 시장 급성장 예고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전문점 ‘더 베러’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전국에서 가장 힙한 브랜드들만 모인다는 압구정 로데오 한복판에 정육점이 등장했다. 붉은색 조명 아래 큼지막한 고깃덩어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영락없는 정육점인데 정작 고기는 없다. 고기처럼 보이는 햄·미트볼·소시지 등은 모두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이다.

이 모순적인 정육점은 언뜻 보면 채식주의자(비건)를 공략하기 위한 점포 같지만 이곳의 타깃은 일반 소비자다. 최근 대체육의 맛이 향상되면서 비건이 아니더라도 대체육을 건강식으로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슬라이스 햄,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샌드위치 등 대체육 제품을 비롯해 대체 달걀로 만든 쿠키와 케이크·오트밀크 등 100% 식물성 대체식품 50여 종을 판매한다.



이곳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체육이 육류보다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체험형 공간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물보다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당장 고기를 대체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건강, 동물 복지, 지구환경 등을 고려한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대체육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힘쓰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농심과 풀무원이 나란히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는 건강한 식생활,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비건이 아니더라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930만 달러(약 258억 원)에서 2025년 약 2260만 달러(약 302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뿐 아니라 유동적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채식 소비가 늘고 있다”며 “대체육이 일반 소비자들의 식탁에도 올라가기 시작하면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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