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시절 근태가 불량했다는 제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접수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감사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MBC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시절 근태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 사무총장은 MBC에 “제보 내용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매일 8시 45분 전에 연구원장 사무실에 도착하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당연히 감사원 사무총장도 감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 감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장이 근태 감사는 안 한다고 했는데, 근태 감사를 받고 자료 제출도 요구를 받고 있다"며 "(반면) 감사원은 감사원장도 사무총장도 '근태 자료를 관리하고 있지 않으니까 국회에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요구한 유 사무총장 근태 자료를 감사원이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정작 전 위원장의 근태를 감사하는 건 옳은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에 "근태 감사는 아니고, 감사제보가 들어와서 감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국민을 위해서 감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감사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유 사무총장 근태 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자료를 요구하셨나.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의원 질의 후 우원식 예결특위 위원장이 "감사원장께서 그런 자료요구가 있었는지도 모르시니까 유감스럽다"고 지적하자 최 원장은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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