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흑석 등 주요 입지에서 전 거래 대비 5억 원 가량 하락한 실거래가 다수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중 핵심’ 입지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직전 거래에 비해 가격이 5억 7000만 원 하락한 실거래가 등재됐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49억 7000만 원(12층)에 거래된 바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7차’ 전용 137.55㎡는 7월 들어 44억 원(9층)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약 두 달 사이 가격이 5억 7000만 원(11.5%)에 하락한 것으로 통계에 등재돼 있는 것이다. 두 거래는 모두 한강이 보이는 같은 동에서 나왔다. 층수도 모두 중층 이상으로 한강 조망 차이가 크지 않으며 인테리어 상태 차이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이나 동작구 흑석동 등 ‘준강남권’으로 평가 받는 지역에서도 최고가 대비 가격이 4억~5억 원가량 떨어진 실거래는 다수 포착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8㎡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27억 원(14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8일 22억 5000만 원(7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9개월여 만에 가격이 4억 5000만 원 하락했다. 동작구 흑석동에서는 ‘아크로리버하임’ 84㎡ 가격이 올 2월 25억 4000만 원(5층)에서 19억 8000만 원(1층)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모두 공인중개사 주관 아래 이뤄진 중개 거래다.
다만 이번 압구정동 한양 7차 사례의 경우 타 지역과 같은 하락 거래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 공인중개사 따르면 매매 약정서가 44억 원 거래는 올해 4월에, 49억 7000만 원 거래는 5월에 작성됐다. 약정서에 따라서는 매매 시점이 저가 거래가 앞서는 셈이다. 거래 등재가 늦게 된 것은 잔금 조건 및 토지거래허가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저가 거래는 정비사업과 관련된 매물 특성이 반영돼 가격이 낮게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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