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김건희 특검’에 이어 ‘한동훈·이상민 탄핵’ 움직임까지 보이자 당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당권 경쟁에서 밀려난 비명계의 공개 반발도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강경파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겨냥해 “당내에서 큰 논란이 있을 것이다. 탄핵은 최악의 카드”라며 “한 장관을 제2의 윤석열로 키워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경파의 입김에 휘둘리는 행태를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서영교 최고위원은 한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동시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친문 출신의 고민정 최고위원도 “마지막 수단이 결국은 장관 탄핵인데 그 부분까지 문을 열고 검토해야 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지지 여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의 당론 채택 가능성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특검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무게중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일반 여론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수를 뒀다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시 불었던 역풍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들은 강경파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부터 이재명 대표를 도왔던 한 중진 의원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 때도 그랬지만 잘못된 행동을 보이면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생각”이라며 “강성 당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의원들이 대선 때 형성됐던 친명 그룹을 대체하며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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