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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28%↑…정점론 비웃는 장바구니 물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 5.7%↑

유가 안정·축산물 확대 등 영향

석달 만에 5%대로 상승폭 축소

신선식품 지수 14.9% 오르고

전기·가스 공공요금도 줄인상

"전쟁·환율 급등 등 변수 많아

5~6%대 오름세 지속 가능성"





시장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24여 년 만에 가장 높았던 7월 물가(6.3%)보다 낮은 8월 물가가 나오자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양상이 커지면서 유가가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다만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점, 우리 수출의 둔화 속에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수입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점 등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당국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 안정인 만큼 시장 동향에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물가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상당 기간 5~6%대 물가를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해 물가 불확실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신선식품 등의 물가 급등세가 예사롭지 않다. 8월 신선식품 지수는 14.9% 올라 2021년 3월(15.2%)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27.9%)를 중심으로 농산물은 10.4% 올라 전월(8.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개인서비스 역시 6.1% 오르며 전달(6.0%)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외식 물가도 8.8%나 올랐다.



다만 경유(30.4%), 등유(73.4%), 휘발유(8.5%)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많이 축소됐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3.7%, 3.2% 오르는 데 그쳤다. 축산물 할당관세 품목 확대와 공급 물량 증대 등의 정책 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은 석유류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들의 가격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4%대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물가 급등세가 시작된 만큼 전년 동월비 상승률이 낮아지는 역(逆) 기저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강하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유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은 천장을 모르게 치솟고 있고 공공요금 상승세도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8월 전기료가 18.2% 오른 것을 비롯해 도시 가스료와 지역난방비도 각각 18.4%, 12.5% 올랐다.

방 차관은 “당면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을 비롯해 환율 요인, 태풍 등에 따라서 (물가 동향 추이가) 반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며 “추석에 따른 수요 측면의 상승 요인도 있을 것이나 9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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