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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참선·명상으로 불교중흥 새역사 열겠다”

참선·명상이 마음의 안정 도와

명상치유센터 건립이 역점사업

"봉은사 폭행 사건은 매우 유감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치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이 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조계종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고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의 참선과 명상에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기는 28일부터 4년이다.

그는 조계종 주요 계파 종회 의원들의 합의 추대를 받았고 1994년 종단 개혁 후 처음 단독으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진우 스님은 온화하고 대중 친화적인 성품에다 행정 업무와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종단 안팎에서 일찌감치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진우 스님이 기자회견 내내 강조한 것은 ‘불교 중흥’이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포교 분야의 역점 사업으로 명상치유센터 건립을 생각 중”이라며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스트레스·불안감 등이 극심하다. 힐링과 치유를 통해 인생 최고의 가치인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다면 불교 포교는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사회 화평과 불교 중흥이라는 두 수레바퀴를 기꺼이 굴리고자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며 “1100년 한국 불교의 당간을 지켜오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스승들의 소명 의식과 수범하신 공덕을 원력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진우 스님은 이날 3대 종책 기조인 소통·교구·포교를 모든 총무 행정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단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소통하며 교구 본사의 역할과 활동이 활성화돼 지역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가꾼다면 불교가 나아가는 길은 더없이 크고 넓어질 것”이라며 “알고 보면 모두가 소통의 대상이며, 교구 활성화의 주인공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풀어내고자 하는 소중한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계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잘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하도록 하고 고칠 것은 고칠 것이며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꿀 것”이라며 “불교 본래의 진면목을 드러내어 불교의 저력이 우리 사회를 두루 덮을 수 있도록 매사에 사부대중의 마음과 손과 발이 되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최근 조계종에서 해고된 한 노조원이 서울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려다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나타났다. 그는 “스님의 위치에서 어떤 경우든 신체적 접촉이나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종단 호법부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단 내부에 법적·윤리적·계율적 문제를 다루는 자정 기구들이 많지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며 “앞으로 일반 대중들이 염려하는 부분이 있으면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강원도 강릉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3대 독자인데도 “절에 들어오지 않으면 스무 살까지밖에 못 산다”는 어느 큰스님의 말에 13세부터 강릉 보현사에서 3년간 행자 생활을 했다. 사춘기 때는 출가자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인 1978년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를 읽고 대자유 세계와 선지식을 어렴풋하게 느끼면서 출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출가 이후에는 총무원 총무부장과 기획실장·호법부장 등 중앙 종무 기관의 주요 소임과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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