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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한동해의 왕이 될 상인가

日 나라서 떡볶이와 함께한 포토콜 행사

대회장 고마CC는 재일동포들이 세운 곳





6일 일본 나라현 고마CC에서 제38회 신한동해오픈 포토콜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김시우(왼쪽부터), 서요섭, 니티톤 티퐁(태국)이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주 연속 우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서요섭의 시식이 유독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서 떡볶이를 ‘챔피언스 런치’로 콕 찍었다.

서요섭은 바디프랜드 군산CC 오픈 연장 우승에 이어 LX 챔피언십에선 2위를 5타 차로 따돌리는 압승을 거뒀다. 군산, 대부도를 찍고 일본으로 날아갔다. 서요섭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K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3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쓴다. 세 대회 연속 우승은 1991년 최상호, 2000년 최광수밖에 이루지 못한 어려운 기록이다. 둘 모두 3주 연속은 아니었기에 서요섭이 일본에서 트로피를 들면 사상 최초 기록이 된다. 대회는 8~11일 고마CC에서 총상금 14억 원을 걸고 열린다.

포토콜 행사에 한국 음식인 떡볶이가 등장한 것은 다른 쪽으로도 의미가 있다. 고마CC 초입에는 다보탑 모형이 서있고 그늘집은 한옥이다. 클럽하우스 식당 인기 메뉴는 곰탕. 지금도 계속 한국풍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 등 한국 고유의 정서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고마CC를 만든 이가 바로 재일동포들이기 때문이다. 고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주축이었다. 이 명예회장을 포함한 신한금융그룹 탄생의 주역들이 팔을 걷어붙여 지은 곳이 고마CC다.

골프장 이름인 고마를 한자로 쓰면 고려라는 의미이며 1000여년 전 고구려 패망 후 도래인들이 정착한 지역을 뜻한다는 해석도 전해진다.



일본 관서 지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코스인 이곳은 ‘남아공의 골프 영웅’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해 1980년 9월 5일 개장했다. 오사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의 나라현 스키가세에 있으며 동·서·남코스로 이뤄진 27홀 규모다. 넓은 그린과 벙커, 페널티 구역(워터 해저드)이 산재한 도전적인 코스로 설계됐는데 2017년부터 3년 연속 일본 100대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동해오픈은 그야말로 모국애가 만들고 키운 대회다. 1981년 일본 관서 지방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들이 모국 골프계와 친선을 도모하고 한국 골프 발전과 우수 선수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창설했다. 이들이 국제적 선수를 배출해 한국의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 1500만 원. 당시 국내 골프 대회 최고 상금이었다.



포토콜 행사에서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주요 선수들. 왼쪽부터 김경태, 김시우, 히가 가즈키, 서요섭, 니티톤 티퐁. 김경태는 2007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신한의 아들’이고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자랑한다. 히가 가즈키는 올 시즌 일본 투어 상금 1위. 티퐁은 아시안 투어의 강자다.


연습 라운드 중 카트를 타고 홀로 이동하는 김시우(왼쪽 세 번째). 그와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오지현(오른쪽)도 함께했다.


1회 대회 당시 국내 최고 상금의 골프 대회라는 타이틀을 안고 탄생한 신한동해오픈은 그 후 총상금을 꾸준히 늘려 1986년 1억 원, 2002년 5억 원, 2011년 10억 원, 2016년 12억 원을 찍었다. 그리고 2020년 36회부터는 한국 최고 수준인 14억 원 규모로 키웠다. 1회 대회 대비 100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대회 창설 당시 이름은 동해오픈 골프챔피언십이었는데 1989년부터는 신한금융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로서 주최까지 맡게 되면서 대회명이 현재의 신한동해오픈으로 변경돼 굳어졌다. 재일동포들이 고국을 바라볼 때 보이는 곳이 동해여서 붙여진 동해오픈이라는 명칭은 사라지지 않았다.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골프 대회 중 협회나 투어가 주최하지 않는 순수 스폰서 대회 가운데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창설 때부터 상금이 컸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KPGA 투어는 물론 아시안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상위권 선수들만 참가하는, 아시아 톱 랭커들의 명인전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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