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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황] 코스피, 강달러에 2370선 '주르륵'…1달 반 상승폭 모두 반납

코스피, 7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2370선 내려서

외인·기관, 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집중 매도

원·달러 1390원 가까이 치솟으며 수급 불안 야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강달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1.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전망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선까지 치솟으며 약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코스피는 최근 1달 반 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2370선으로 내려앉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6포인트(1.39%) 하락한 2376.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6포인트(0.60%) 내린 2395.66 출발해 장 중 꾸준히 낙폭을 키워갔다. 오후장에서 2365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는 막판에 하락폭을 축소시키며 결국 2376선에서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합세해 매도 물량을 출회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4939억 원을, 기관은 2272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단일종목 중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순매도 2581억 원), 카카오(358억 원)를, 기관은 삼성전자(659억 원), SK하이닉스(000660)(292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한편 개인은 688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3192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 가까이 치솟으면서 수급 불안을 야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를 짓눌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110을 돌파하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에 따라 원화,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흐름을 보였고, 현·선물 모두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93%)와 기아(000270)(1.11%)가 비교적 큰 상승폭을 시현했으며, LG화학(051910)(0.65%)과 현대차(005380)(0.50%)도 무사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짙어졌던 삼성전자(-1.93%), SK하이닉스(-1.53%) 등은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27포인트(1.45%) 하락한 768.19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2.64포인트(0.34%) 내린 776.82에 출발해 역시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이 760선에서 마감한 것은 7월 15일(종가 762.39) 이후 약 2달 만이다.

코스닥 하락을 이끈 것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510억 원, 기관은 481억 원 규모를 코스닥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96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역시 개별장세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9.45%), 에코프로비엠(247540)(0.48%) 등 에코프로그룹주들이 선방했으며, 엘앤에프(066970)(0.57%) 역시 강세 마감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293490)(-4.27%), 펄어비스(263750)(04.67%) 등 게임주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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