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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위대한 조직' 원하면 권력을 나눠라

■기빙 파워(매슈 바전 지음, 윌북 펴냄)





지난 176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제작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한때 전세계를 풍미했다.지식층이라면 이 백과사전 한 질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디지털 백과사전 ‘엔카르타’가 나오면서 브리태니커는 몰락했다. 엔카르타도 2009년 서비스를 중단한다. 최종 승자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다. 모두가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플랫폼 덕택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전,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권력은 점점 나눠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권력 독점에 대한 유혹은 많은 상황이다.

신간 ‘기빙 파워’(원제는 The Power of Giving away Power)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 리더들에게 ‘권력을 독점하지 말고 나누라’고 충고하는 책이다. 수동적인 지시가 아니라 능동적인 권력행사를 기대함으로서 조직구성원들이 창발성을 발휘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한다는 취지다. 역사학도였다가 기업가와 정치인, 외교관 등으로 변신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나온 현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리더십 연구서다.

저자는 역사 속 리더들이 어떻게 권력을 나눠줌으로써 더 큰 힘을 얻게 되었는지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다. 리더십을 단일한 체제로 위계화한 ‘피라미드 사고방식’과 별들이 모여 자율적인 ‘별자리 사고방식’으로 구분하고 위대한 리더들은 별자리 리더십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론을 미국 독립전쟁 직후에 만들어졌던 국새의 양면에 새겨졌던 ‘피라미드 문양’과 ‘별자리 문양’에서 도출한 것이 이채롭다. 현재 1달러 지폐를 보면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이들 문양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별자리 리더십의 근거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비자 대표 디 호크,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 피터 드러커의 구루인 메리 파크 폴릿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뛰어난 지도자가 강력하게 아랫사람을 지휘해야만 조직이 단단해진다는 착각은 리더로의 힘의 집중을 유혹하지만 결국 이는 타인들의 수동적인 대응을 야기하고 결국 조직은 정체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씨넷(CNET)에서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정치에 투신해 오바마의 정치자금 모금 활동을 했고 주영국 및 주스웨덴 미국 대사를 지낸 이력도 가지고 있다. 해박한 역사해석과 현실 경제, 정치에 대한 경험이 어려운 논리를 쉽게 풀어냈다. 1만7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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