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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종 기준금리 전망 6%까지…10년물 국채금리도 11년만에 3.5% 돌파

■FOMC 앞두고 전망치 잇단 상향

인력 부족으로 임금 계속 올라

물가 자극않는 자연실업률 되려면

최종 기준금리 더 인상해야 가능

기관마다 내년 금리정점 5% 점쳐

美 긴축發 세계경제 둔화 우려 고조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한 주택에 판매 중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의 주택 거래는 급격히 둔화됐다. AP연합뉴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코앞에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국 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2.25~2.5%)의 두 배 수준이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때문에 목표금리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3.5%를 돌파했다. 캐나다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BMO의 채권 전략가 벤 제프리는 “21일(이하 현지 시간) 연준의 발표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대목은 인상 폭이 아니라 (목표금리에 대한) 점도표(dot-plot)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19일 발행한 보고서는 FOMC 위원들의 실업률 전망에 따라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최대 6% 이상까지 올리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현재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제시하는 기본 최종 금리는 4% 중반이지만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면 이보다 목표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최종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는 것은 ‘자연실업률’이다. 자연실업률이란 인력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실업률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고 있어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실업률을 자연실업률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보는 자연실업률 중위값은 4.2% 수준으로 이 경우 기준금리는 2023년 3분기에 4.7%로 예상된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 구조적으로 고착되면서 자연실업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손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면 금리를 더 높여야 물가를 내릴 수 있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자연실업률이 4.5%라면 연준은 내년 3분기에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기준금리가 내년 3분기 6%까지 치솟은 뒤 2025년 4분기에야 5%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내년에 기준금리가 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은 이미 시장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이체방크는 내년 1분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4.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이 같은 개정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보방크도 내년 최종 금리 전망을 종전의 4.5%에서 5%로 상향 개정했다. 필립 마레이 라보방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임금과 가격의 연쇄 상승 현상이 이미 시작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라는 초긴축 전망은 시장의 대체적인 예측보다 높은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정책금리 예상치가 내년 4월 말 4.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3월 4.5~4.75%를 정점으로 보는 확률이 35.4%로 가장 높다.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목표금리 전망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서 내년 3월 최고 금리 수준이 5% 이상일 확률은 18.9%에 달했다. 하루 전 11.1%, 한 달 전 ‘제로’ 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8월 말 연례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미팅) 당시 연준의 강경론에 목표금리 전망이 한 단계 뛰었을 때도 시장은 최종 금리를 3.75~4.0%로 봤다. 하지만 지난 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무너지면서 긴축 전망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전망이 뛰면서 미 국채금리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장중 3.5%를 넘어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한때 3.96%에 거래돼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화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2000년 이후 최대 폭인 0.4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심상치 않은 금리 움직임에 연준의 긴축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금융시장이 먼저 약해지고 그 다음 경제가 둔화한 후에야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잡기 전에 먼저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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