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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원령에 분노…20대 남성, 입영센터서 '총기 난사'

"아무도 싸우러 가지 않을 것" 총 쏴…1명 중상

학교서도 총기난사 사건…17명 사망·24명 부상

부분 동원령 반대 시위 참가자 연행하는 러시아 경찰. EPA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부분 동원령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20대 남성이 입영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는 러시아 남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우스트-일림스크 마을에서 발생했다. 총격으로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난사하기 전 입영센터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아무도 싸우러 가지 않을 것이다. 이제 모두 집에 갈 것”이라고 소리쳤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지만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징집 통보를 받아 아들이 속상해했다”고 전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도 일어났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서부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졸업생인 34세 남성이 난입해 권총을 난사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어린이 11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2명 등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가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나치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범인 시신 옆 책상에는 탄약이 쌓여 있었고 탄창에 붉은 글씨로 ‘혐오’라고 적혀 있었다. 크렘린궁은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비인간적인 테러 공격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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