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9월초 태풍 힌남노 상륙 일주일 전부터 포스코가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황에서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회장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9월 3~4일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쳤느냐”고 묻자 “3일은 골프를 쳤고 4일은 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이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는 게 재난대책 책임자로 말이 되느냐”고 질의하자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으로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포스코 최종책임자가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최종책임자는 회장이지만 회사에는 역할과 책임이 분할돼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태풍이 상륙한 지난달 6일에도 포항제철소 현장에 가지 않고 서울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 대응 일지를 보면 최고 경영진인 증인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모두 8월 30일부터 단 한번도 최고 경영진 주재 회의를 한 적이 없고 최 회장은 9월 5일 미술 전시회를 관람하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이에 최 회장은 “맞다”고 시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포스코 공장 및 포항시 일대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된 하천인 냉천 관리를 포항시가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이강덕 시장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한편 최 회장은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국내 철강 제품 수급 정상화 시점에 대해 “수출·재고 물량을 내수 물량으로 대체하고 필요한 경우 광양 공장 증산을 실시할 것”이라며 “올해 12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철강 수급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질의에 “수급 문제는 없다”며 이 같이 답변했다. 생산 및 매출액 감소 피해 금액에 대해서는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액 감소 규모는 기존에 발표된 2조 원 정도”라며 “복구 금액은 현재 추정하기 어려우나 상당 금액이 예상되며 12월 정도에 추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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