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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발사 성공률 약 90%인데…낙탄에 사격장도 못 구할 판

美·유럽도 성공률 70~80% 그쳐

합참의장 "제작상 일부 결함 추정"

우리 군의 현무Ⅱ 미사일이 5월 25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발사되는 모습. 군은 4일에도 북한 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해 현무Ⅱ 1발을 동해 방향으로 쏘았으나 발사 직후 낙탄했다. 사진 제공=합참




한반도 유사시 북한을 정밀 타격할 우리 군의 첨단 탄도미사일 ‘현무Ⅱ’가 최근 발생한 결함 논란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약 90%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사 성공률을 실증하고도 최근 발생한 한 발의 낙탄 사고로 인해 마녀사냥 식 비난을 받으며 성능 검증 및 개량을 위한 사격 장소조차 구하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6일 여야 등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현무Ⅱ 계열 미사일들이 개발된 후 현재까지 10여 년간 공식 및 비공식 발사 합산 수십 차례 이뤄졌다. 그중 극소수를 제외하면 모두 정상적으로 비행해 발사 성공률이 90%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의 주요 미사일도 발사 성공률이 70~80% 정도 수준인데 이를 수입한 우리 군에서 제품 결함이 생겨 발사 실패가 발생해도 판매국 측에서는 ‘원래 미사일은 불발을 포함한 발사 실패율이 20~30%된다’는 식으로 해명하면서 별도로 우리 측에 손실 보전을 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비교하면 현무Ⅱ 시리즈는 발사 성공률이 90%에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 설명


현무Ⅱ 시리즈는 현재 총 3종류다. 그중 가장 먼저 개발된 현무ⅡA는 탄두 중량 500㎏, 사거리 300㎞의 제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ⅡB는 탄두 중량 1톤, 사거리 500㎞의 성능을, 현무ⅡC는 탄두 중량 1톤, 사거리 800㎞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4일 오전 북한이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며 도발하자 당일 밤 11시 무렵 강릉의 한 공군부대 기지에서 현무ⅡC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며 맞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해당 미사일은 발사 직후 이상 비행을 하며 발사 방향이 아닌 후방으로 날아가다가 낙탄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의원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 머리 위에 현무Ⅱ 미사일이 떨어진 것 아니냐”며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고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방위의 성일종 의원은 “선진국에서도 (주요 미사일의) 발사 성공률이 70~80%밖에 안 된다”며 “우리 (현무Ⅱ의) 발사 성공률이 선진국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 김승겸 합참의장이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무-2C 지대지미사일 낙탄 사고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번 낙탄 원인에 대해 “무기 제작상 일부 결함으로 추정한다”며 “초기 평가는 특정 장치 결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 결함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발 자체의 문제인 것처럼 논란이 확산되고 강릉 발사 논란마저 확산되면서 군과 개발 당국은 앞으로 현무 발사 시험을 할 장소를 찾지 못할 수 있어 곤욕스러워 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인적이 없고 넓은 강원도 고성의 마차진 사격장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해오다가 지난 정부에서 북한과 9·19군사합의를 하면서 마차진에서 실사격을 하지 못해 강릉 공군기지에서 사격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마저도 이번 낙탄 사고로 주민들 반대가 심해 앞으로 시험 사격이 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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