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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아이파크 입예협 "입주 못해 출산까지 포기…현산 대표가 직접 나와야"

원희룡 장관 "피해자 피눈물 닦아야"

김민기 위원장 "정몽규 회장 증인으로 불러야"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스를 받아 조산하거나 2세 출산 계획 및 아예 출산을 포기하신 분도 계십니다."(이승엽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협의회 회장)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책임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성토와 비판이 나왔다. 이승엽 회장은 "(현산은) 상경집회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외친 입주예정자들을 우롱하고 마치 저희들을 돈을 더 달라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다"며 "평범한 국민들이 무슨 이유로 거리에 나와 항의집회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그는 "현산이 옛 명성을 되찾고 건설명가가 되고자 하려면 그 출발은 화정아이파크의 성공적 리빌딩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주거 지원안 마련을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나와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 해결 주체인 현대산업개발이 피해자인 입주예정자들을 최근에 만나고 있지 않다"며 "입주예정자들이 상경 집회를 3차례나 한 것은 현대산업개발이 만나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주거지원안도 비판했다. 그는 "1차 주거지원안에서 중도금 대위변제를 해주되 이자를 5~6% 받기로 해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받자 2차 지원안을 다시 발표했다"며 "2차 지원안에서는 계약금 10%에 대해서만 입주지원배상금을 받도록 했는데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이는 현산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산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과 관련된 질문에 "처분청이 서울시이기 때문에 국토부가 특정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현산이) 서울시에 선처를 요청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닦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말 크게 반성하고 피해자들을 부둥켜안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 재발방지를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면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와 같은 식의 지레짐작이 큰 코 다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현산이 지난해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해 받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 4억원을 부과받은 것을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2월에 부임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불의의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답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가 발생한지 10개월이 넘었지만 수습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몽규 회장이 지주회사 사장은 그대로 맡고 있지만 사고 수습은 되지 않고 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종합감사에 정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양당 간사가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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