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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카만닥 훈련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가 2016년 7월 역사적 연원을 내세워 ‘남중국해의 80~90%가 중국의 바다’라는 중국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3년 전 필리핀의 제소로 시작된 이 판결에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시위로 대응했다. 필리핀과 미국의 해병대는 이듬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필리핀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로 ‘바다 전사들의 협력’이라는 뜻을 담은 ‘카만닥(KAMANDAG)’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이다. 2016년 6월 집권 이후 ‘친중(親中) 기조’를 유지해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도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야욕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2022 카만닥 훈련’이 3일부터 13일까지 일정으로 필리핀 북부 루손 일대에서 시작됐다. 미국 해병 2500여 명과 필리핀 해병 600여 명이 주도하고 한국(120명)과 일본(30명)의 해병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등 4개국 총 3300여 명이 훈련을 벌인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 군 협력의 장이 마련된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필리핀과 미국은 또 다른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의 규모를 내년에 올해(8900명)의 두 배 수준인 1만 6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주미 필리핀 대사는 최근 ‘대만 유사시에 미군이 필리핀의 군사기지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 후 예상을 깨고 미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두테르테 정부의 대중국 포용 정책이 비판받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도 외교안보 전략 기조를 친중에서 친미로 바꾼 것이다. 미중패권 전쟁으로 신냉전과 블록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은 6일 오전 또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최근 12일 사이에 6번째 도발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체제 균열을 노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가치동맹 강화로 중심을 잡으면서 안보를 튼튼히 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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