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 3분기 암울한 경제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2분기에 바닥을 찍은 국내총생산(GD)이 3분기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3.5%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금융 정보업체 윈드의 자료를 인용해 경제학자들이 중국 3분기 실질 GDP이 작년 동기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분기 0.4%에 비해 반등한 수치지만 8월 전문가들이 전망한 4.8%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중국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기간인 오는 18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지난 2분기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영향으로 분기 성장률이 0.4%로 추락했다. 이는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저치였다. 중국은 상반기 기준 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올해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한 3분기 회복세로 전환하고 4분기에 추가 상승을 통해 최대한 목표치에 근접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지금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3분기 들어서도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전력난이 발생해 주요 도시의 생산시설이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도 재확산 하면서 전면·부분 봉쇄된 도시가 늘어나 내수 역시 둔화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믿었던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드에 따르면 시장에선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3.6%로 내다봤다.
중국은행 분석가들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3분기 중국 경제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약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세계은행(W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2년만에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비해 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8%, 나머지 22개 개도국 평균이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