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차값 평생 깎아달라”는 연봉 1억 노조의 민낯


기아 노조가 ‘차량 가격을 평생 깎아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고 집단 행동을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13일 부분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가 일단 이를 철회하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기아는 그동안 퇴직한 직원이 2년에 한 번씩 차량을 구입할 때마다 가격을 30% 깎아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노사 양측은 당초 협상에서 퇴직한 직원의 할인 혜택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할인율도 25%로 낮추는 대신 기본급 월 9만 8000원 인상, 경영 성과급 200%+400만 원 지급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고참 조합원들이 ‘평생 혜택’ 양보 불가를 주장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마저 거부했다.

기아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00만 원으로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보다도 20% 가까이 높다. 도요타는 퇴직자 할인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데다 내년 임금도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데도 평생 할인 혜택이 줄었다면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하니 자신들의 이익만 앞세워 생떼를 부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동차 가격을 깎아주면 그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 노동계의 억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는 ’낙하산 사장’이 써준 ‘파업 시 임금 70% 지급’이라는 합의서 때문에 조합원에게 수십억 원의 임금을 줘야 할 판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전략산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데도 노조는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노사 공멸을 막으려면 노동계가 몰염치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도 기득권 노조의 횡포와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노동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