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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CIO "가장 말도 안되는 날 중 하나"…다우존스 2.83%↑ [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2.60%↑, 나스닥 2.23%↑

9월 CPI 40년 만에 최고…하락 출발

이후 급반등 하며 전지수 상승 마무리

"숏커버링에 저점 본 가치투자 결합" 분석에

"연준 긴축 이미 가격에 반영" 의견

英 감세정책 후퇴 기대에 금융시장안정 기대감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뉴욕증시는 하락폭을 뒤집으며 상승마감했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증시 흐름을 두고 "내 커리어 사상 가장 말도 안되는 날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827.87포인트(+2.83%) 상승한 3만38.7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92.88포인트(2.60%) 오른 366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32.05포인트(+2.23%) 상승해 1만649.15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증시는 반전을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는 커녕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면서 주요 증시는 3% 하락 출발했다. 이후 증시는 상승 추세로 전환한 뒤 이를 유지하며 거래를 마쳤다. 센티멘트레이더에 따르면 이날 S&P500의 장중 반전폭은 역사상 5번째로 컸으며 나스닥은 4번째로 컸다.

종목별로는 셰브론이 유가 급등으로 4.85%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각각 3.98%, 5.56% 올랐다.

CPI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가 전년대비 6.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6.3%)은 물론 예상치인 6.5% 보다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1982년 8월 이후 40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CPI는 8.2% 올라 전월(8.3%)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월가의 예상치인 8.1% 보다 높았다. 유가를 제외하면 나머지 주요 품목은 꺾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월 대비로도 CPI는 전월 0.1%에서 0.4%로 상승폭이 커졌으며 전월 대비 근원CPI는 0.6%로 전월과 같았다.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다.



9월 CPI에 실망했던 증시의 흐름이 뒤집힌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주식시장 내 과매도 이후 일시적 반등이라는 시각이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사르한은 "숏 커버링과 가치 투자자의 개입이 결합된 것 같다"며 "이에 약세장 사이클은 계속 될 수 있고, 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다면 반등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9월 물가가 정점이며, 그럼에도 특별히 충격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일종의 안도감이 번졌다는 분석도 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즌앤 손더스는 "인플레이션이 이제 숨을 고르고 여기서 부터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 수 있다"며 "다만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는 여전히 많다"고 했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9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던 데다 기존에 예고되지 못했던 부문의 가격 상승은 없었기 때문에 실망스럽지만 새로운 정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는 "월스트리트는 인플레이션이 이제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연준이 상당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감세 정책 취소를 검토하고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논의가 나온 것이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영국 공중파 방송 스카이 뉴스와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영국 정부가 감세 정책 축소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 한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수 시간 뒤 추종 보도했다. 다만 현재 콰시 콰르텡 영국 재무장관은 IMF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주초에 말했듯 10월 31일에 중기 재정 계획을 수립할 것이고 그때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영국 하원 재무위원장인 멜 스트라이머를 인용해 "의회는 세금 패키지에 대한 철회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법인세는 이것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 선은 영국정부가 4월 법인세 인상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 했다. 이같은 보도로 영국 시장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영국 30년 물 국채 수익률은 0.31%포인트 하락한 4.55%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1.1341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증시의 향방과 별개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커졌다. 이날 2년물 미 국채는 4.449%로 올랐고 10년물은 3.952%를 기록했다.

투자은행인 브릭맥아담의 창립 파트너인 그렉 스웬슨은 "오늘의 상승에 흥분한다면 실수"라며 "투자자의 낙관론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현재는 베어마켓 랠리이며 더 나쁜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뉴욕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암호화폐 가격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오른 1만9407달러 대에, 이더는 0.26% 떨어진 129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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