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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바이오 덮친 킹달러…2조 M&A '삐걱'

■ 에스디바이오 자금조달 부담 가중…美 메리디언 인수 내년으로 연기

15.3억弗에 인수 계약후 환율 급등

원화로 조달 땐 2000억원가량 더 필요

성장전략 확보 비상…경쟁 밀릴수도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국내 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의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이 ‘킹달러’ 탓에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급격한 달러 강세로 15억 3199만 달러의 인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대형 기업을 M&A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겨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메리디언 인수 계약에 참여한 핵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 7월 계약 당시 1307원 40전보다 급등해 원화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약 2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초 투자 유치를 추진했던 국내 투자사나 연기금 등은 완전히 배제하고 해외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달러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중동·대만 등 달러가 풍부한 국가에서 투자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으며 까다로워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UIS) 심사 결과에 맞춰 펀딩을 진행하면 딜클로징은 내년 초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5억 3199만 달러(주당 34달러)에 메리디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스디바에오센서가 전체 금액의 60%, SJL파트너스가 40%를 조달하는 구조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한 달러 현금으로 6억 달러, SJL파트너스가 4억 달러를 내고 나머지 5억 달러는 인수 금융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두 달여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 7월 인수 계약 당시만 해도 약 2조 원이었던 원화 기준 인수 금액이 이달 14일 기준환율이 1427원으로 오르면서 무려 1861억 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핵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인수 비용을 전액 달러로 조달하기로 했다”며 “외부 투자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외화가 풍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JL파트너스는 해외 은행을 상대로 대출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투자 타이밍이 중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성장동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낙오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자금줄이 막히면 연쇄적으로 사업 타임라인이 밀리면서 2~3년간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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