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을 거쳐 연락한 가전제품 판매 업체에서 안마기기를 최종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한 욕설이 담긴 연락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 억울한 일 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이 중고 가전제품 업자한테 안마기 보러 갔다 오셨는데, 보기만 하고 안 샀다고 몇 시간 뒤에 쌍욕 문자가 왔다”라며 문자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해당 문자에는 “다음부터는 XXX마냥 사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XX가 젊은 사람 시간 아까운 줄 아셔야지. 사과도 안 하고 가려는 거 X같네요. 패 죽일 수도 없고” 등의 충격적인 욕두문자가 담겼다.
A씨는 “부모님께 물어보니 한 시간 정도 구경했다고 한다”라며 “내가 문자보고 기가 막혀서 본인이 보낸 것 맞느냐고 했더니 바로 전화 와서 욕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오후 새로운 게시글을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업체 사장과 나눈 추가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이 담겼다. 이 녹취에도 심한 욕설이 담겼으며 A씨 아버지의 사업장 주소를 알아내 캡처한 사진이 포함됐다. A씨는 “사업장까지 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섭다”고 했다.
두 개의 글은 총 1500개 정도의 추천을 받으며 인기 글이 되었고, 다른 커뮤니티에도 확산됐다.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해당 업체의 사장 B씨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정신병자도 아니고 매번 그러지 않는다. 욕을 한 건 잘못했다”면서도 A씨 부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B씨는 조선닷컴에 “물건을 구경하기 위한 매장이 아닌 창고 형태의 장소이며 정말 구매를 원할 때만 오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었다”고 반박했다.
B씨는 “물건 사러 오려면 약속을 해야 하는데, 언제 오겠다는 얘기를 안 하고 먼저 왔다”라며 “아내와 밥을 먹다가 창고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창고 폐쇄회로(CC)TV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는 제품을 진열하고 구경하는 매장이 아니다”라며 “판매 글에도 ‘질문하고 안 사는 사람 많으니 바로 산다는 조건으로 채팅해 달라’고 해놨다”고 해명했다.
B씨는 “아내가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다. 구매 확정이 안 됐으면 돌아갔다가 생각이 들 때 다시 오시라”고 했는데, A씨 아버지가 “밥이 중요하냐. 물건 파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B씨는 A씨의 아버지가 안마기기를 사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A씨 부모가 설명을 듣고는 ‘체험을 해보고 오자’며 돌아섰고, B씨는 “불러내서 내 시간 다 빼먹은 게 어이없어서 이건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예, 예’ 하고 차에 타버렸다”고 했다. 이어 “(A씨 부모가) ‘확신이 들면 오겠다. 죄송합니다’라고 했으면 내가 욕했겠느냐”며 “지금도 제가 잘못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문했다.
B씨는 ‘욕한 부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먼저 사과할 게 아니다. 태도를 똑바로 했으면 그런 소리 들을 이유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가 행동을 뭣 같이 했지만, 그렇다고 니가 욕을 해? 이러면서 사과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