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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분열로 檢수사 급물살…이재명 향한 폭로 이어지나

유동규 본격 폭로전 예고 속

검찰, 김용 구속 후 첫 조사

'李 오른팔' 변심도 배제못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자들 간 분열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이 본격적인 폭로전을 예고한 가운데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변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다음 수사 타깃으로 설정한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개입·관여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부원장을 불러 첫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부원장이 받은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남긴 메모를 통해 이 중 1억 원은 유 전 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배달사고’가 났고, 추가로 1억 원은 김 부원장이 돌려줘 최종 전달된 돈이 6억 원이라는 상세 내용도 파악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9월 검찰의 체포·압수수색 전 휴대전화기를 없애려던 배경이 김 부원장 등과 ‘대선자금 말맞추기가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등을 겨냥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유 전 본부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용이 20억 원을 달라고 해서 6억~7억 원 정도를 전달했다”면서 “이재명(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며 의혹의 정점은 이 대표임을 암시했다.



그는 또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정 실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과도 압수수색 직전까지 통화하며 대응책을 논의한 바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부원장이 지난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 착수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병원 입원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언론은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김 부원장이 “정 실장이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A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고,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A검사장으로 지목된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유 전 본부장, 정 실장, 김 부원장과 과거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사실도 없다"며 "병원에 입원하라고 한 일도 없고 식사나 술자리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비롯해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정 실장을 불러 이 대표의 개입·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혐의만으로는 대선자금 의혹의 핵심으로 몰리게 된 김 부원장 역시 유 전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자기방어를 위해 당초 입장을 바꿀 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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