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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불신 확산에…한달새 MMF·단기채 17조 이탈

CP 비중 높은 MMF서 뭉칫돈 탈출

단일상품서만 2조 넘게 빠져나가

환매→CP매도→가격하락 악순환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어음(CP)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단기채 투자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CP 등 단기자금 시장의 ‘큰손’인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는 한 달 만에 약 16조 원 가까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세가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펀드 환매에 따른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자본 경색에 빠지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CP 비중(예금담보 ABCP 포함)이 10% 이상인 MMF에서 자금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보유 CP 비중이 24.8%가량인 ‘우리큰만족신종MMF3’에서는 최근 1개월간(9월 21일~10월 21일) 2조 210억 원의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흥국세이프MMF(CP 비중 38.3%)’에서는 7373억 원, ‘NH-Amundi법인MMF5(48.6%)’는 6881억 원, ‘Plus신종법인용MMF1(26.8%)’은 6801억 원 규모가 유출됐다. 흥국세이프MMF는 일반 CP가 아닌 예금담보 ABCP 등을 담고 있음에도 환매 규모가 컸다.



CP 보유 비중이 일정 규모 이상인 단기채 펀드 역시 대규모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마이다스프레스티지책임투자채권C-F(13.1%)’는 이 기간 759억 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브이아이든든한C-W(24.0%)’는 143억 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한편 CP 비중이 크지 않지만 회사채를 주로 담고 있는 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1300억 원가량이 빠져나간 ‘KB스타단기플러스C-F’ CP 비중은 1.12%에 불과하지만 롯데케미칼(AA+), 하나카드(AA0) 등을 2%대로 담고 있다. 1000억 원대 규모의 환매가 일어난 또 다른 채권형 펀드인 ‘한화코리아밸류채권’ 역시 NH농협캐피탈(AA-)·JB우리캐피탈(A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MMF에서 15조 6979억 원의 환매가 일어났다. 또 단기채 펀드에서는 9175억 원이 유출됐다.

레고랜드 사태로 2000억 원대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 위험이 터지자 기업 신용을 담보로 발행되는 CP와 회사채 등에 대한 부도 공포가 해당 자산을 담은 시장 상품들에 대한 대규모 이탈로 이어지고 것으로 분석된다. 지자체가 보증했던 고신용 유동성 증권마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자 그 여파가 단기자금 시장 전반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CP와 회사채 등을 다량 담고 있는 펀드 상품에서 갑자기 대규모 환매가 잇따를 경우 채권시장의 자본 경색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펀드를 환매할 경우 운용사는 돌려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에 편입된 채권 자산을 매도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회사채 등 채권 자산의 시장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들의 가격이 낮아지면 더 낮은 신용을 지닌 회사채들이 감당해야 할 금리는 높아지고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공포가 디폴트 우려가 거의 없는 우량채들로 번지고 있다”며 “이 경우 기업들의 자본 경색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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