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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위 국감, 장관 퇴장 요구에 성소수자 혐오 발언까지

여야 고성 이어져 개의 후 2시간 동안 두차례 정회

정경희 의원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질타 이어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대상 국정감사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 대한 국감장 퇴장 요구, 촛불집회 단체에 대한 보조금 논란으로 두 차례 정회했다. 여가부 폐지안에 관해 밀실 논의와 부처 개편 방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의 ‘나다움 어린이책’을 언급하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해 권인숙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국감장 퇴장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국감이 시작된 직후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여가부 국정감사장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퇴장을 요청합니다.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사람이 장관으로 앉아서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정감사를 받겠다는 것입니까”라며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사람이 국정감사를 뻔뻔스럽게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주장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의 노트북에 '윤석열 대통령님! 여가부 폐지해도 지지율 안 올라요' 등이 적힌 피켓을 붙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여가부 폐지밖에 모르는 김현숙 장관 사퇴하라'는 피켓을 세웠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것은 국정감사가 아닙니다. 국정감사장에 저런 것을 들고와서 시위하는 것이 국정감사장입니까”라며 “장관을 퇴장하라니요, 그럼 우리도 다 퇴장하겠습니다”라고 맞섰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전적인 해체 적극 환영', '촛불집회 보조금 전면환수' 등의 피켓을 내걸어 맞불을 놨다.

조 의원은 "저런 것을 들고 와서 시위하는 것이 국정감사장입니까"라며 "우리는 정정당당하다, 다 같이 떼고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이 상대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신경전을 벌였고,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국감 시작 15분여 만에 국감 중지를 선포했다.

이후 20분 만에 국감이 재개됐으나 여야는 여당의 '촛불집회 보조금 전면환수' 피켓 문구를 놓고 다시 충돌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반정부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청소년 단체 등이 여가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여가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보조금이 목적을 벗어나 사용됐다면 전액 환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전수조사 환수조치' 등의 표현으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피케팅에 대해 위원장이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헌법에 있는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어떤 시민단체가) 촛불집회를 주최했든 참여했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도떼기시장처럼 발언하지 마시라"고 했고, 같은 당 정경희 의원도 "(야당은) 의사진행발언을 하든 질의를 하든 꼬투리를 잡는다"고 덧붙였다. 피켓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자 권 위원장은 정회 시간 동안 양당 간사가 피켓 제거 여부를 논의하라며 두 번째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여가부가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선정한 덴마크 작가 책은 ‘비슷한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며 남자 둘 여자 둘이라는 등 예시를 들었다”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동성애를 집단학습시키며 성인지감수성을 변질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의원 모두가 헌법기관인 만큼 질의에 평을 하지는 않겠지만,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위험발언이라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책은 덴마크가 의무교육 자료로 지정한 것이며, 그 근거를 안 들더라도 모든 국민의 행복추구권은 중요하다.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저녁 이어진 3차 질의에서 “흡연이 몸에 나쁘니까 담배를 피지 말라고 하면 그게 흡연자를 혐오하는 것입니까 흡연자를 차별하는 것입니까”라며 “동성애를 비롯한 포괄적성교육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아니다. 50여 개의 사회적 성을 교육하는 것은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것이다"라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장관 또한 “사회적 합의가 먼저 돼야 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정 의원에게 “담배와 성소수자를 동일시하는 말씀은 상당히 위험한 혐오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숙 장관은 위헌적 발언에 동감한다고 표시했다”면서 “지금 이관한다고 하는 양성평등 업무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과 평등 강화 내용도 들어가 있는 게 맞나요. 전혀 안 들어가있나요. 포괄적 성교육은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국제 표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여성가족위 국정감사장에서 횡행하게 만든 책임을 정경희 간사님과 김현숙 국무위원이 지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이 발언을 마치자 국감 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고 권 위원장은 “적어도 국감장이 혐오발언이 너무 쉽게 나오는 그런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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