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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망자가 2배 더 많아…"100명이 밀면 18톤의 충격"

여성 피해 더 컸던 이유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강동헌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여성 사망자가 남성보다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사진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이에 따라 강한 무게가 가해지면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압력에 더 취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사망자 154명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으로 파악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더 많이 사망한 셈이다. 경사진 골목에 많은 사람이 몰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체격이 더 작은 여성들이 강한 압력에 눌린 탓으로 풀이된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사람이 인파를 보면 크게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 사람이 50㎏이라고 가정했을 때 100명이 있으면 5000㎏”라며 “100명이 밀 경우 5톤이 미는 것이고 한 사람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계속 무너지는데 이때 관성이 붙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사고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린이나 여성 등 중간에 있는 약한 사람들이 압사하는 등 여러 가지 요건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몸무게가 65㎏인 사람이 100명 정도의 인파에 휩쓸리게 되면 18톤가량의 힘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압박이 가해지면 흉곽(가슴뼈)이 눌리면서 숨을 쉬지 못하고 질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깔렸던 생존자 홍 모(27) 씨도 자신이 여성이었다면 더 큰 피해를 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피라미드처럼 겹겹이 쌓이면서 그 무게에 완전히 짓눌렸다”며 “그나마 나는 키가 큰 편이라 하반신에만 압력이 가해졌는데도 의식을 잃고 온 다리에 까맣게 피멍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여성이었거나 지금보다 키가 작았다면 가슴 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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