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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안전망 예산 재점검" 이재명 "모두 내책임 자세 가져야"

[정쟁 일단 멈춘 與野]

與 "추모의 시간" 책임론 일축

野도 공세 자제하며 협력 강조

대통령실 국감 11월 8일로 연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사고 사흘째인 31일 여야는 애도 분위기 속에 ‘사태 수습 최우선’ 기조를 이어갔다. 만에 하나라도 당내 일탈 행동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기강 다잡기에도 나섰다. 사고 ‘책임론’ 역시 정쟁으로 확산될 경우 역풍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 조치들을 확인하고 실제 취해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 표현, 낙인찍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번져나가고 있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벌써 유포되기 시작했다”며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문을 마친 뒤에도 정 위원장은 ‘정부 당국의 사전 대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모의 시간”이라며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일체의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필요한 협력은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통한 듯 두 손을 꼭 쥔 채 고민정 최고위원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 빈소 조문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이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 역시 이 점에 집중해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부의 미흡한 방지 대책을 언급하면서도 직접적인 공세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서영석 의원이 당원 교육 워크숍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민주당은 당 윤리 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하는 등 당 기강 잡기를 병행하는 한편 축제 성격의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전국위원장 선거도 연기하기로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애도와 위로로 사태 수습에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대통령실이 사고 컨트롤타워인 만큼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한 주가량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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