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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앉아서 1억 벌어도 외면'…3억 새 집도 미분양 속출 '충격'

◆인근보다 1억이상 싼 값에도 '한파'

영종 A60블록 특별·일반 '미달'

분상제로 시세보다 싸지만 외면

50만가구 공급에 미분양 더 늘 수도

전문가 "양호한 입지 위주로 공급을"

인천영종 A60블록 공공분양주택 조감도. 사진 제공=LH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도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다가 올해 들어 하락 전환한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된 공공분양의 경우 잇따라 미달되는 등 청약 성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공공분양을 예고해 입지가 열악한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LH 인천 영종 A60블록 공공분양 일반공급(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659가구 모집에 57건만 신청해 미달됐다. 이에 앞서 신혼부부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에서도 573가구 모집에 단 16건이 접수돼 청약률이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잔여 물량(557가구)까지 일반에 공급됐지만 이마저도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인천 영종 하늘도시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3억 9153만 원으로 마이너스 옵션 선택 시 3000만 원가량 추가로 아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영종힐스테이트’의 같은 면적이 지난달 4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또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2025년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가 있고 중심상업지구 내 생활 인프라를 갖췄지만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같은 달 공급된 인천 영종 A37블록 공공분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특별공급으로 453가구를 공급했는데 56건 접수에 그쳤다. 458가구에 대한 일반공급에서도 1순위 105건, 2순위 47건 등 총 152건이 접수돼 0.3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7월 청약 접수한 양주 옥정 A-4(1)블록은 1409가구 모집에 특별공급 122명, 일반공급 389명 등 511명이 청약통장을 냈다. 전체 물량의 약 64%가 미분양된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미래 가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수요자들이 섣불리 통장을 활용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매력도가 떨어져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공급 확대와 맞물려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분양 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청년층에 34만 가구, 무주택 중장년층에 16만 가구 등 총 5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직전 문재인 정부의 14만 7000가구보다 3배 넘게 늘어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물량도 중요하지만 서울 등 주거 수요가 높은 양호한 입지 위주로 공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공공분양 계획이 주거 안정 효과를 내려면 서울 등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잘 갖춘 지역에서 사업 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분양 유형별로 세분화돼 있고 전용 모기지를 통한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춘 점에서 실수요자에게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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