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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도 천장 뚫은 인플레…프랑스·그리스 등선 ‘고물가’ 시위·파업 몸살

■물가 '정점' 안 보이는 유럽

덴마크 10월 CPI 40년래 최고

유로존도 12개월 연속 최고치

공격적 긴축에 물가 고공행진

영국 2분기 연속 역성장 등 경기는 침체

근로자들 "못 살겠다"거리로

난방수요 증가 겨울 접어들며

인플레發 사회불안 고조 우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은 여전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신음하고 있다. 곳곳에서 에너지 ‘쇼크’와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인플레이션발(發) 사회불안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5% 올라 1987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덴마크도 이날 10월 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10.1%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0.5%→2.5%) 인상하고 덴마크 중앙은행도 지난달 금리를 13년 만에 가장 높은 1.25%로 올리는 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진정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치솟는 물가와 금리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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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는 유럽 전반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열두 차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 물가의 정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ECB가 7월 이후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과 한 번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물가는 요지부동이다.

무엇보다 ‘고물가에 못살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온 근로자와 시민들의 파업과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교통 부문 노동조합이 벌인 일일 전면 파업으로 파리교통공사(RATP) 지하철 7개 노선이 완전히 폐쇄되고 일부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운행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그리스에서는 수도 아테네 등 주요 도시에서 공공·민간 부문 근로자 수천 명이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파업을 진행했다. 스페인의 트럭 운송 업체들은 이달 14일부터, 영국 간호사 노조는 연말부터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5일 로마에 시위대 수만 명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기 지원이 전쟁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경기 침체까지 유발하면서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영국 통계국은 11일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일이 공유일로 지정된 여파가 있지만 외신들은 영국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고물가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사회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유로존 CPI에서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 이상 치솟으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언제든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최근 5년간 평균 가격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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