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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정 동력 살려…"비판의 레드 웨이브" 트럼프는 '타격'

■네바다서 승리…美 민주당 상원 지켰다

매스토, 랙설트에 극적인 역전

낙태 금지·메디케어 축소 등

"공화 극단 정책에 방화벽 생겨"

인사 인준 거부 리스크도 덜어

反트럼프 정서에 공화당 부진

권력 양분에 정쟁은 격화될 듯





12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의 네바다주 상원 개표에서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자 척 슈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시 다수당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하원에서 공화당의 신승이 예상되지만 ‘레드웨이브(공화당 물결)’는 일어나지 않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이날 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네바다주 개표 상황을 전하며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정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최초의 히스패닉계 상원의원인 매스토 의원은 랙설트 후보에게 개표 초반부터 줄곧 뒤처져 있었으나 민주당 우세 지역인 클라크 카운티 등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전날 또 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서도 민주당의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49석이 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관계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 상원 과반은 51석이지만 의석수가 동률일 때는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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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는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상원은 민주 51석 대 공화 49석으로 민주당이 확고한 다수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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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부처 장관, 대법원 및 연방 판사 임명 등에 있어 상원의 ‘인준 거부’라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상원은 행정부에 대한 조사 및 감독 권한이 있고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하원에서 보낸 입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들이 상원에서 민주당을 선출했기 때문에 전국적인 낙태 금지 위협,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 삭감, 마가(MAGA·트럼피즘) 공화당의 극단적인 정책에 대한 방화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하원에서도 개표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비교적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하원에서 민주당은 204석, 공화당은 211석을 확정 지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이 하원 과반인 218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을 유지했으나 민주당과의 의석수 차이는 2~3석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의원들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감안하면 소수의 이탈 표만 생겨도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는 불안한 다수당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흑인·여성·히스패닉 등 민주당의 전통적 ‘집토끼’들이 이탈하지 않았던 데다 반(反)트럼프 정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레드 웨이브가 몰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의회 권력이 분할되면서 양당 간 정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 다수당이 될 공화당 지도부는 이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된 국세청 인원 확대 예산 취소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국경 장벽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NYT는 “공화당이 정부 셧다운 등을 지렛대로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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