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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체질 탓?…참지 말고 예방치료로 통증 '훌훌' [헬시타임]

작년 60만명 진료…환자 70%가 여성

시력장애·어지럼증·안구통증 등 동반

일부 환자는 빛·소리에 공포 느끼기도

과거에 비해 효과 좋은 신약 많이 나와

약물로 통증 줄이며 예방 요법 병행을





편두통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다.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의 대표적 유형으로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대뇌 감각신경 중 하나인 삼차신경의 일시적인 과흥분과 염증매개물질 분비 등 복합적인 요소가 관여한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0만 4763명에 달했다. 그 중 여성 환자가 70.6%로 남성 환자의 2.4배 가량 많았다.

편두통은 이름처럼 머리의 통증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맥박이 뛰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된다. 세부 증상은 환자마다 천차만별이다. 편두통도 실제로는 양쪽 머리가 아픈 경우가 흔하고, 머리 전반에 걸쳐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 통증 없이 시력장애, 균형장애, 안구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 증상도 편두통의 전형적 증상으로 꼽힌다. 발작과 같은 증세가 수시간 또는 하루 이상 길게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는 두통 증상이 나타날 때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빛, 소리, 냄새 등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밝고 시끄럽고 강한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어둡고 조용한 방에 혼자 있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질병 부담이 큰 질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일상생활의 제약과 장애를 겪으면서도 체질 정도로 생각하고 고통을 참아 넘긴다. 주로 어려서 발병하는 데다 가족 구성원들도 비슷한 두통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생각을 하지 못하는 탓이다. 석승한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은 "10대 때 증상이 발현돼 30대 중반까지 한 달에 2~3차례 고통을 받으면서도 진통제만 먹으며 진단을 받지 못했던 여성 환자가 생각난다"며 "20년 가까이 2~3일씩 지속되는 편두통 증상으로 괴로웠다던 환자도 진단 이후에 예방적인 치료를 진행하면서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편두통은 CT, MRI 등 영상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여 진단이 쉽지 않다. 다만 신경과 전문의가 자세한 문진과 진찰을 통해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으면 통증을 잘 조절할 수 있다. 급성기 약물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석 회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편두통 예방치료제로 우울증약, 뇌전증약, 혈압약 밖에 없어 효과부족이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흔했다"며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이 효과적으로 편두통을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제들이 도입된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환자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두통은 ‘벼락두통’이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두통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됐을 때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그 외 △열을 동반하는 두통 △일어날 때 심해지는 두통 △자다가 머리가 아파서 깨는 두통 △수 일에 걸쳐 점점 더 심해지는 두통도 위험한 두통을 시사하는 증상들이다. 이런 두통은 뇌나 뇌를 싸고 있는 막의 염증 및 뇌혈관질환, 뇌종양 등에 의한 두통일 수 있기 때문에 뇌영상촬영 및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다양한 신경계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경미한 통증의 두통이 발생했을 때도 뇌졸중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 동맥류 파열 전 경미한 형태의 두통은 50%, 별다른 증상 없이 두통만 있는 경우는 10%가량이다. 출혈이 적은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자칫 단순 두통으로 오인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시기에는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석 회장은 “신경과학회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두통, 어지럼증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했을 때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할지 헷갈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단 두통 뿐 아니라 어지럼증,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 손발저림, 안면신경마비,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와 만나 정확한 원인부터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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