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문재인 정권 책임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여당 대표가 마치 ‘지라시’ 생산 공장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 번 천 번 양보해 쌍방울이 검찰 주장대로 북한에 정말 돈을 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체 왜 문재인 정부 차원의 공작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심지어 북미정상회담의 대가 운운하니 더 기가 찬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외교적 책임을 질 수 있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몇 번을 강조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은밀하게 돈으로 원하는 바를 얻으려 했던 것은 국민의힘 정부가 잘하던 전공 분야”라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다른 의원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동네 길을 가다 넘어져도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할 것이냐”면서 책임론을 부인했다. 이어 “적어도 당 대표 정도가 되면 표현 자체에 자신의 언어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집권한 지 8개월이 다 돼가는데 툭하면 전 정부 탓을 한다. 언제까지 그러겠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권까지 겨냥하면서 민주당의 단결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단결하라는 것 아니겠냐. 투쟁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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