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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산구청 '핼러윈 당직자' 참사 직전 절반 퇴근했다

용혜인 의원 '주말근무명단' 입수

신청 직원 30명 중 15명 퇴근

참사 직후~자정 출근 10명뿐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시민들이 놓고 간 꽃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용산구청 ‘핼러윈데이’ 근무자 30명 중 15명은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이후부터 29일 오후 12시까지 출근한 인원은 10명이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야간시간대에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한 용산구청의 사전 예측과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용산구청에서 제출받은 ‘용산구청 주말근무수당 신청 명단’에 따르면 ‘핼러윈데이 비상근무’ 목적으로 29일 출근했던 직원 절반이 참사 발생 직전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토요일 ‘핼러윈데이 근무’ 사유로 주말근무수당을 신청한 직원 30명 중 15명이 참사 직전 퇴근했다. 퇴근 시간에 따른 인원은 △오후 3시 2명 △오후 6시 1명 △오후 8시 2명 △오후 9시 1명 △오후 10시 5명 △오후 10시 30분 4명이다. 이날 오후 11시에 시민 30여 명이 의식이 없어 소방대원과 경찰,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오후 12시까지 출근기록을 남긴 직원은 10명으로 확인됐다. 당일 오후 8시 30분 ‘이태원 사고 관련’ 목적으로 출근한 직원 1명을 시작으로 오후 10시 50분부터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출근했다. 오후 8시 30분 직원 1명이 ‘이태원 사고 관련 각종 상황 대응’ 목적으로 출근한 뒤 오후 10시 50분 3명이 출근했다. 이후 오후 11시, 오후 11시 20분, 오후 11시 30분, 오후 11시 40분, 오후 11시 45분, 오후 11시 50분 각 1명이 출근 기록을 남겼다.



참사 당일 오후 6시께 이태원은 이미 밀집 상황이 발생한 상태였다. 서울 이태원파출소 112신고 기록에 따르면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최초 신고는 오후 6시 34분에 접수됐다. 오후 8시 09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최초 112신고가 접수된 이후 오후 10시 11분 “압사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오기까지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된 112신고만 총 11건이었다.

용 의원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50분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오후 11시부터 간부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날 참사 직후 당일 24시까지 출근해 야간근무를 등록한 구청 공무원은 10명에 불과했다"며 “심지어 용산구청의 핼로윈데이 사전 계획으로 특별단속·소음민원대응·옥외광고물정비 등 비상근무를 하던 직원조차 참사 직후인 오후 22시 30분에도 별 다른 지시 없이 퇴근한 걸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용산구청의 미흡한 대처와 구청장의 거짓 해명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데도 수사나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렇다 할 처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며 "여당이 국정조사를 수용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산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현장에 도착해 11시 경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긴급상황실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며 “11시에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말은 경황이 없는 와중에 벌어진 실무진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용산구청에서 참사 사실을 가장 먼저 인지한 사람은 박 구청장이며 그 시간은 10시 59분이었다”면서 “참사 발생 이후에도 사실을 알지 못했던 직원들이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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