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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서두르세요" 서울지하철 노조 오늘부터 준법투쟁

근무 인원 차질로 정차 시간 늘어날 수도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여파로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7일 오후 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퇴근길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 계획에 반발하며 24일부터 투쟁에 들어간다.

23일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는 24일 첫차 운행 시간에 맞춰 준법투쟁을 시작한다.

노조는 애초 이달 16일 준법투쟁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작 시점을 24일로 연기했다. 전국철도노조도 같은 날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공동 투쟁을 하게 됐다.

이번 준법투쟁은 ‘나 홀로 근무’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2인 1조 근무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양대 노조에 따르면 8월 기준 1∼8호선 265개 지하철역에서 총 1060개 조가 역사 안전 관리와 민원 응대 등을 위해 근무하는데 이 가운데 2인 근무조가 413개로 3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3인 이상 근무조다.

2인 근무조에서 역내 2인 1조 순찰 규정을 준수하면 순찰 시간 동안 역무실에는 남은 인원이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승강장 관리 등 역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여기에 기관사 조합원이 안전 운행을 이유로 통상 30초 이내인 역사 정차 시간을 늘리면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무 관련 규정상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오래 정차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내놓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그동안 편법으로나마 정시성·효율을 높이는 것처럼 보여 온 관행을 타파하고, 본질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며 작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불편해도 잠시만 인내해 주며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공사는 투쟁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주요 환승역 등 혼잡한 역에는 승객 질서 유지 업무를 위해 이미 배치된 190명에 더해 170명을 추가한다.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승무 인력도 294명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열차 지연이 계속될 경우 열차에 동승해 지도 승무를 수행할 ‘업무 독려 인력’ 49명도 대기시켰다.

기술인력은 간부급, 비조합원 등 내부인력 551명과 각 분야 협력업체 인력 등 총 841명을 확보했다. 차량 분야에서는 기지별 검수 부장이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집단 휴가·병가로 인한 인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근태를 조정하기로 했다. 또 사업소 간부와 준법투쟁 미참여 조합원 중심으로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필요 이상의 검사로 인한 출고 지장을 막을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투쟁으로 인해 열차 운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나 일부 지연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는 분야별로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고 노조와 계속 대화를 나눠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조는 2026년까지 1500여 명을 감축하는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안전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이번 사태를 방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25일과 28일에는 노사 간 본교섭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30일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달 1∼4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조합원 79.7%(재적 대비 70.8%)가 파업에 찬성했다.

서울시 투자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2017년 5월 31일 출범했다.

9호선의 경우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은 서울9호선운영이,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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