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마저 초호황 사이클을 맞이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크게 상향 조정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1%(1만 2500원) 상승한 3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역시 1.08%(900원) 오른 8만 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각각 852억 원, 881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579억 원, 815억 원을 담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의 ‘뭉칫돈’ 유입이 두드러졌다. 1~29일 기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 4386억 원, 삼성전자를 4조 8203억 원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키웠다. 지난달 SK하이닉스를 289억 원어치 사들이고 삼성전자는 1조 1639억 원어치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각각 29.74%, 20.80%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JP모건은 이달 2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대폭 높이고 아시아 메모리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역시 차선호주로 꼽으며 목표가를 6만 8000원에서 10만 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JP모건은 “2026년 HBM3E는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HBM4는 공급 제약으로 35%의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며 “HBM4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9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가 기술과 공급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D램 업황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PC 등 에지 디바이스에서도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AI 스마트폰은 이전 세대 대비 D램 탑재량이 많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0 지원 종료와 AI PC 확산도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