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에 정체기를 맞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플랫폼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성장의 일등 공신이었던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시스템의 개편에 나선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한 시간마다 무료'(1다무) ‘두 시간마다 무료’(2다무)와 ‘30분 기다리면 무료’ ‘끝까지 기다리면 무료’ 등의 상표를 등록했다. ‘기다무’는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일정 주기마다 작품의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지급 주기는 12~24시간 등 다양하고, 최신 10화 이전까지 주어진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9월 플랫폼을 개편하며 신규 서비스 ‘슈퍼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기다무의 단축 주기를 3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으로, 일부 선정 작품에 제한돼 시행 중이다. 함께 도입된 ‘레전드패스’는 매일 오전 6시와 오후 6시에 총 10편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완결작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MZ세대 타깃의 신규 콘텐츠 ‘채팅소설’에는 ‘30분마다 무료’를 도입해 MZ세대들의 플랫폼 이용 시간을 늘리고자 했다.
9월 개편에 이어 ‘1다무’ ‘2다무’까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스토리 플랫폼들의 외형 성장이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바일인덱스 안드로이드 기준 카카오웹툰의 2019년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6만 4065명인데, 2022년 10월 MAU는 140만 1757명이다. 2019년 1월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44분인데, 2022년 10월은 132분으로 오히려 줄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2019년 1월 MAU가 351만 9845명인데 2022년 10월은 327만 8004명으로 감소했다. 이용자의 양적 성장이 지난 4년 간 거의 없었던 것이다.
다만 이용권 지급 주기를 단축한 신규 시스템 도입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급 주기가 단축되며 무료 이용자들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웹소설·웹툰 작가 커뮤니티에서는 무료 이용자가 늘며 수익이 줄어들거나 수수료가 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카카오엔터 측은 “신규 상표 등록은 비즈니스 모델 복제 방지 차원에서 유사 명칭을 등록한 것이다"라며 "실 사용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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