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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사라진 월드컵 중계…中, 분노 들끓자 눈 가렸다

노마스크 중계 원본(위)과 CCTV 편집본. 트위터 캡처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 시위 강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 대 코스타리카, 호주 대 튀니지의 경기를 생중계하며 '노 마스크' 응원단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선수와 대회 관계자, 축구장 모습으로 대체해 방송했다. CCTV가 방영한 경기장 내 관중석 촬영분은 중국판 소셜미디어에서 중계된 것보다 훨씬 적었다고 SCMP는 전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일일 신규 감염자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데, 베이징·상하이 등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통해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응원하는 세계인의 모습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카타르와 중국은 다른 행성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며 분노를 표출했고, 이날 낮 베이징에서는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며 집단행동을 벌여 봉쇄 해제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주요 대학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네티즌들은 연대의 의미이자 검열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백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27일에는 베이징 칭화대에서 수백명의 학생이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급기야 기존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노인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과도한 봉쇄는 지양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위원회는 2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위생위는 60세 이상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늘려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요양원·노인대학·휴게소 등 노인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서 백신 접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료보험·주민건강기록부 등 빅데이터 수단을 적극 활용해 60세 이상 인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에게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당국이 브리핑을 열어 대책을 내놓은 것은 결국 민심을 감안해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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