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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최대 암학회 개막…유한양행 글로벌 3상임상 국제무대 데뷔

[ESMO Asia 2022] 2~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3일 국산 신약 '렉라자' 글로벌 3상임상 발표 예정

국내 바이오기업 이뮨온시아·큐로셀 임상 결과도 소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회의(ESMO Asia Congress 2022) 개막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경진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 아시아회의(ESMO Asia Congress 2022)' 행사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ESMO는 전 세계 160개국 2만 8000여 명의 종양학 분야 의료 전문가를 회원으로 보유한 학술단체다. 전체의 24%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별도로 행사를 열어 종양학 관련 최신 임상연구와 신약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만큼 참석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주최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로 중국 회원들이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2000여 명이 사전등록을 마쳤다. 4일까지 사흘간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31번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렉라자' 제품 사진. 사진 제공=유한양행


이번 행사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요소는 국내 기업 유한양행(000100)이 주도로 진행한 차세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039200)으로부터 도입해 자체 2상 임상을 거쳐 31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3세대 상피세포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다. 현재 다른 1차치료제를 복용한 후 내성이 생긴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2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1일 학회가 공개한 초록데이터에서 EGFR-TKI 1차요법 최초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20.6개월의 기록을 세우며 1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통상 암으로 진단되고 약물요법을 시행하기로 결정되면 1차치료제를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 2~3차와 같이 다음 단계 약물을 처방한다.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1차 치료제로 추가 허가를 받으면 보다 광범위한 처방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임상에서 비교대상으로 설정된 1세대 EGFR-TKI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의 mPFS는 9.7개월이었다.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5% 낮추며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지표로, 종양 크기가 커지는 등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3세대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앞서 진행된 FLAURA 글로벌 3상 임상에서 mPFS 18.9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

초록보다 상세한 데이터는 3일(현지시간) 학회 프레지덴털 세션에서 LASER301 연구를 총괄한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이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LASER301 연구에서 이전에 어떤 치료도 받은 적이 없는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인 이레사와 렉라자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개국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다. 이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글로벌 3상 임상 시험의 자체 프로토콜을 구축해 완료하고 국제학술대회 메인 프로그램으로 배정된 전례는 없었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전시센터에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아시아회의(ESMO Asia Congress 2022)에서 참석자들이 등록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데이터도 소개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4일 미니 오럴(mini oral) 세션에서 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ENKTL)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2상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희귀암의 일종인 ENKTL은 엡스테인 바 바이러스(EBV)와 연관된 림프종으로 면역원성이 높고 표준치료제가 없어 미충족수요가 높다. 재발불응형 환자는 아스파라기나아제 기반 치료에 실패할 경우 예후가 더욱 나빠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초록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 13명 중 8명이 IMC-001 치료를 받고 있다. 효능평가가 가능한 환자 5명 중 4명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실되는 완전관해(CR) 반응을 보였다고, 치료 중단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카티(CAR-T) 치료제 개발 기업 큐로셀도 같은 날 미니 오럴 세션에서 1상 임상 시험 발표에 나선다. 카티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 T세포를 냉동시킨 뒤 환자 맞춤형으로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 속에 집어넣는 방식의 치료제다.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나타내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브리스톨바이어스스큅(BMS),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카티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하며 높은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큐로셀이 CAR-T 치료제 개발기업 중 임상단계가 가장 빠르다. 큐로셀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카티치료제 '안발셀(개발명 CRC01)'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현재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으로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안발셀은 노바티스, 길리어드 등의 CAR-T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B세포 표면에 주로 발현되는 CD19를 타깃 하는데 자체 개발한 오비스(OVIS) 플랫폼을 활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PD-1·TIGIT 등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2종의 발현을 동시에 낮추는 방식이다. 발표는 국내 최초로 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으로 카티치료를 시작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CAR-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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