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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들썩였던 美 아이오와주, '대선 풍향계' 자리 내주나

바이든 "유색 인종 목소리 후보 경선 때 더 반영돼야"

대선 레이스 출발점 아이오와주는 90% 이상이 백인

민주당, 첫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바꾸는 투표

"백인 노동자 표는 포기할건가?" 일각선 반대 목소리





1972년 이후 4년마다 미국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은 아이오와주의 민심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50개 주를 순회하는 미국 대선 경선의 출발점이 바로 아이오와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온 아이오와주가 적어도 민주당에서는 그 자리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인종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하는 주를 첫 대선 경선지로 삼아야 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에 대한 투표 및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제출한 제안서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투표하기도 전에 후보들이 작은 주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뒤 중도 하차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았다”면서 “유색인종의 목소리가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더 일찍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주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아이오와주가 민주당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 내 백인 비중이 69%인 데 반해 아이오와주는 백인이 90%를 차지한다. 그렇다 보니 후보 지명 과정에서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유색인종의 의사가 반영되기 힘든 구조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여론조사 1위였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4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민주당 DNC는 다음 대선 후보 경선을 2024년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해 6일 뉴햄프셔와 네바다, 13일 조지아, 2월 27일 미시간 순으로 치르는 방식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새 ‘출발점’으로 지목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등록 민주당원의 절반 이상이 흑인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최종 결론은 내년 2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의 상징적 경선 방식인 코커스 폐지도 주장했다. 코커스는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프라이머리 방식과 달리 유권자들이 모여 승자가 정해질 때까지 토론하는 ‘타운홀식 민주주의’에 가깝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커스 방식은 시간제 노동자 등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갈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불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오와주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이 아이오와에서 후퇴할 경우 공화당의 지지 기반인 백인 노동자 등의 표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대통령을 예우해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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