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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으로 변신하는 산업단지] 디지털화·탄소 저감…'제조혁신 거점' 속도

[서울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스마트그린' 2027년 25곳으로

디지털 전환 지원 서비스 제공

'저탄소' 2027년까지 15곳 조성

신재생에너지 사용 대폭 늘리고

수출 중기 ESG경영 확산 지원

전국 산업단지 관계자들이 창원산단 스마트제조공정혁신센터 방문해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 산업단지 관계자들이 창원산단 스마트제조공정혁신센터 방문해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태림산업 생산공정 라인. 사진 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태림산업은 기초 단계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수출 2170만 달러를 달성하며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신규 고용이 늘면서 120명의 직원이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최근엔 창원산단 내 디지털혁신 핵심사업인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참여해 자사 내 유휴공간에 일종의 제조데이터 모델하우스인 혁신지원공간(MDCG)을 구축·운영하며 산단 내 명소로 자리잡았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스마트선도산단으로 선정되고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공유서비스 활성화다. 해당 지역에 출퇴근 카풀과 카쉐어링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출퇴근 카풀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매칭시켜주는 모바일 앱 서비스 방식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카쉐어링은 산업단지에서 출장이나 외근 시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대여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 2년여 만에 탄소배출 저감과 교통문제 해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굴뚝과 시끄러운 소음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단지가 산업밸류체인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선도 첨단산단으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서는 친환경 생산기지로 거듭나면서 제조혁신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그린산단을 지난해 10곳에서 2027년까지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 전 주기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대한다.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도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디자인지원센터도 5곳에서 10곳으로, 소부장 지원센터도 3곳에서 8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 프론텍 생산공장에서 작업 중인 자율운반로봇. 사진 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특히 산업단지별 특성(업종·기업규모)에 맞는 디지털 전환(DX)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고성장 잠재 기업에 대한 전사적 DX지원과 디지털 협업공장 50곳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반월시화의 뿌리업종 DX 지원센터, 부산녹산의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부품 DX지원센터 설치가 대표적이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가 입지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와 경쟁하기 위한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산업단지를 우리 제조업의 디지털 앵커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은 이미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50억 원을 투입해 창원 스마트산단에 데모동 1개층, 시험동 3개층으로 구성된 ‘표준제조혁신 공정모듈’을 구축했다. 이 곳은 첨단 스마트제조 기술을 실제 공장에 적용하기 위해 주력업종에서 표준화, 화환성 검증·시험을 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갖췄다. 제조기업의 시뮬레이션 기반 제조공정 혁신 지원 및 ICT 기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인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도 이달 말에 준공식을 개최한다.

박성길 산단공 경남지역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은 제조기업의 생산성과 기술경쟁력 제고의 핵심 요인”이라며 “산단 입주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산업단지 대진단 프로그램(iCAP4DX)을 추진해 모든 진단·개선 데이터는 iCAP 플랫폼에 축적하고 외부에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미래 모습.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미국의 경우 산업진단센터를 두고 제조기업의 생산성·에너지효율 등을 진단해 개선시켰다. 1976년부터 시작해 47년동안 2만개 기업을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4년에 10~20개 기업에 대한 진단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17년동안 1만개 기업에 대한 진단을 마칠 계획이다.

저탄소 산업단지 구현에도 시동을 걸었다. 산단을 주에너지원과 업종 등에 따라 유형화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탄소저감 산단 조성에 나선 것이 그 연장선이다. 2027년까지 15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열 사용이 많은 산단을 중심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친환경 연료전환과 산단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 지역별 특화 수소 클러스터 구축과 열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산단 내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통해 산업단지형 수소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활용 수소생산(전북), 수소액화플랜트(강원), 연료전지발전(전북), 수소 모빌리티(울산) 구축 같은 사업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지원도 병행한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중심 산단에 대해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지원하고 자동차·조선 산단에 산업전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사업재편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산단공 산단진흥본부 관계자는 “산단 내 주요 부산물 분석과 오염 배출물 데이터 수집 및 제공하는 디지털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제조공정의 자원순환을 촉진하려 한다”며 “탄소 다배출 산단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 실증 및 산업화를 지원하고 열 생산·사용이 많은 산단의 경우 산업단지 미활용열 재이용도 독려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반월시화=이현호 기자

[서울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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