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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마리 바다표범 떼죽음 '미스터리'…러 해안에 쌓인 사체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발견된 2000마리의 바다표범 사체. AP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약 2500마리의 바다표범이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BBC,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의 해안 곳곳에서 바다표범 2500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게스탄 공화국의 서쪽에는 체첸과 조지아, 남쪽에는 아제르바이잔, 동쪽에는 카스피해가 있다.

앞서 전날 700마리 정도의 사체가 먼저 발견된 이후 확인된 수가 계속 늘고 있어 향후 이번 떼죽음에 휩쓸린 바다표범 개체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러시아 당국은 “카스피해 바다표범의 사체 2500마리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바다표범의 떼죽음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카스피해 바다표범은 193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개체 수가 90% 이상 줄어 2008년부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 멸종 위기 등급으로 분류됐다. 멸종 위기 등급은 멸종 위급(CR) 등급 다음으로 보호가 시급한 상태를 뜻한다.



카스피해 환경보호센터 관계자는 “바다표범들이 약 2주 전에 죽었을 것”이라면서 “다만 동물들이 그물에 걸렸거나 포획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바다표범 사체 표본을 실험하며 대량 폐사의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지난 5일에는 러시아 천연자원부(Rosprirodnadzor)에서 근무하는 스베틀라나 라디오노바가 국영방송에 나와 “바다표범의 떼죽음 원인으로 저산소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과학자들은 카스피해의 가스 누출이 저산소에 일조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에 있던 다게스탄 공화국과 아제르바이잔 인근에서의 2000마리에 달하는 바다표범 집단 폐사를 언급했다.

한편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에 둘러싸여 있다. 국제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1900년대 초만 해도 100만 마리 이상이었던 카스피해 바다표범의 개체 수는 7만 마리까지 감소했다.

IUCN은 카스피해 바다표범이 남획과 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로 생존에 위협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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