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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반대'…현장서 통돼지 바비큐 파티 '논란'

15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가 통돼지 바비큐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일부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만들어 먹어 논란이 일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으로 죄악으로 여긴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건립 반대 비대위(비대위)’는 15일 오전 경북대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파키스탄인 유학생이 벌금 30만 원에 약식기소 처분된 사실을 밝혔다.

앞서 파키스탄인 유학생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10시께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설치된 천막을 치우려는 한 50대 주민 팔을 손으로 밀친 혐의를 받았다.

이어 비대위는 “이슬람 건축주들은 주민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돼지머리를 사원 공사장 인근에 두었다는 이유로 공사를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슬림 유학생의 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 서문 앞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 중 경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2명이 비대위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경북대 서문 벽면에 붙이려고 하면서 양측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돼지고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를 떼버린 비대위는 이후 이들이 추가로 대자보를 붙이지 못하게 막았으며,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서문에서 경북대 재학생과 졸업색 2명이 '돼지고기 바비큐' 행사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들어 보이자 일부 대현동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을 마친 비대위는 사원 공사장 앞으로 이동해 ‘대현동 연말 큰잔치’를 열었다. 이들이 연 행사에는 바비큐 전문업체가 와서 성인 40∼50명이 먹을 수 있는 50㎏가량의 통돼지를 숯불에 구웠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사원 공사장 인근에 대기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현장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오늘 대자보로 인한 잠깐의 언쟁 외에는 물리적인 충돌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지난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났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 측과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 사원 공사장 인근에 돼지고기가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0월이다. 당시 일부 주민이 고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돼지머리를 공사장 입구 바로 옆에 놓아두면서 논란이 됐다.

현재 공사장 인근에는 돼지머리 3개와 줄에 걸린 족발·돼지 꼬리 여러 개가 놓여있다.

14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인근에 돼지머리와 족발 등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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