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민간 부동산 리서치 기업 부동산R114가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전세 시장 또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임차인들의 주거 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19일 부동산R114는 이 같은 내용의 분석 자료를 발표하며 “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약세 경향은 2023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수차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 세계 각국 금리 또한 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초 1.25%였던 기준금리가 11월 3.25%로 2.0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시중 대출금리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수준에 다다랐다.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에 있는 고물가 현상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내년에도 금리는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2023년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리 인상은 대출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보통 주택 매입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년 전세 시장은 올해와 같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는 “고금리로 월세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고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세는 2023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월세살이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월세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 통상 임대차 계약의 다수는 전세였으나 올해에는 월세 비중이 늘어 서울의 경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72% 하락해 8년 만에 상승에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6.3%) 가격이 가장 많이 내렸다. 잠실 권역 내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파크리오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대형 단지에서 급매물 위주 거래가 발생해 송파구 전체 시세를 급격히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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