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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유한양행, '만성질환 맞춤 치료 개발' 지놈오피니언에 100억 공동투자

2년 만에 추가 투자

유한양행 지분율 20% 육박

미래에셋·메디치·보광 등 참여

의료·IT 전문가 유전체 정보 활용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놈오피니언이 약 1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 한파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바이오 대기업인 유한양행(000100)이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주면서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유전체 분석 기술 기반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고 질환 예측 서비스의 상용화도 앞두고 있는 등 가시화된 사업 성과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놈오피니언은 오는 1월 중 약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0년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약 2년 만이다. 투자는 지놈오피니언이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를 투자자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다. 벤처캐피털(VC)들이 먼저 이달 중 투자 집행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유한양행이 순차적으로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미래에셋벤처투자, 보광인베스트먼트 등이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며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씨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놈오피니언에 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3%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추가 투자가 완료되면 확보하게 되는 지분율은 약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최근 들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활발한 벤처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데, 지놈오피니언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지놈오피니언은 2020년 시리즈A 투자 유치와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1000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VC들이 바이오 기업 투자를 꺼리는 경향 컸던 탓에 이전보다 기업가치가 대폭 깎이거나 동일한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졌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문을 연 지놈오피니언은 바이오 인포메틱스(Bio-Informatics) 기술을 통해 바이오마커(생물학적 지표)를 개발하고, 진단·표적 신약 개발 등의 정밀의료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 인포메틱스란 컴퓨터를 활용해 유전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저장·분석해 예방의학과 맞춤의학 등 생명공학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고영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주축으로 약사·정보통신(IT)대기업 출신의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지놈오피니언은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과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혈압·심근경색 같은 만성 질환도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맞춤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대형 제약사와 함께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암 관련 신약 임상 2상도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는 신약 관련 성과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연구진들의 취지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대형 제약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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