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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산 푸틴’…이브 폭격 후 성탄절에 ‘또’ 협상론

젤렌스키 방미 후 4일간 협상론 2번 언급

성탄절 이브 폭격·25일 전투기 위협 발진도

“당장 협상 성사 가능성 희박”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에 또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론을 거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뒤 같은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으면서도 발언의 진정성은 의심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계 당사국 모두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이는 그들에게 달렸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후 22일에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그는 "우리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2조 30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약속하자 전쟁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해 협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진심으로 종전을 원한다기보다 대대적인 공습에 대비해 재정비를 위한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대해서도 “우리는 물론 이들을 100% 제거할 것"이라 강조하고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국가와 국민,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일방적인 침공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서 "99.9%의 러시아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제나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전 조건에 대한 양국 입장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 협상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합병한 영토에서 철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역시 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이고 이와 관련해 개입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러시아 군 역시 푸틴 대통령과 ‘언행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벨라루스 내 2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사일 발사 없이 2시간 뒤 전투기가 다시 다시 착륙할 때까지 2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이 가해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이에 서방과 우크라이나 모두 러시아의 평화론을 향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당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추구하는 데 열려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도 이날 “푸틴은 현실로 돌아와 대화를 원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오직 러시아만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 러시아는 협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려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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