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추진 협력 등을 당부하기 위한 신년인사회에 야당을 초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방 일정을 이유로 신년회에 전원 불참하면서 여야 대치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부부 주최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가 열리는 시각 부산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고 이 대표는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야당 측 인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유일했다. 국민의힘은 92명에 달하는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브라질 대통령 취임 경축특사단으로 파견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도만 불참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불참 사태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우선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을 요청하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마주할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측이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 (검찰) 소환 문제가 걸려 있으니까 저쪽에서는 저렇게 강 대 강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실에서 소통 의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인사회에 초청한다는 메일이 이 대표 메일로 접수됐다”며 “오후 2시에 메일이 들어왔는데 (당일) 6시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부산) 일정이 있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며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이고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e메일만 보내는 그런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다. 신년인사회에 저를 오라고 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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