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가 부인 메건 마클과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사이의 갈등에 대해 털어놨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리 왕자가 자신의 자서전 ‘스페어’에서 동서 간 갈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에 따르면 2018년 5월에 치러진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화동과 결혼식 리허설 시기 등에 관한 논의를 하던 중 마클은 “미들턴 왕세자빈이 호르몬 때문에 ‘아기 뇌’(베이비 브레인)가 됐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 한 달 전, 셋째 루이 왕자를 출산한 미들턴 왕세자빈은 이를 듣고 무척 화가 났다. ‘베이비 브레인’은 임신 중 기억력 감퇴 현상 등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들턴은 “호르몬에 관해 그런 말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는 지적과 함께 “왕실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마클을 질책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이 같은 질책에 마클 역시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앞서 2021년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샬롯 공주의 화동 드레스를 놓고 미들턴 왕세자빈을 울게 만들었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마클은 “결혼식은 정말 힘든 한 주였고 미들턴 왕세손비가 무언가에 대해 화를 냈지만, 그녀가 사과했다”며 자신에게 꽃과 사과하는 메모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며, 이틀 전인 8일에는 영국 ITV와 미국 CBS에서 인터뷰가 방영될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책에 대한 더 많은 폭로와 논의가 있을 것이기에 왕실은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스페어’는 출간을 앞두고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돼왔지만, 영국 가디언지가 먼저 입수해 기사를 낸 데 이어 스페인 일부 서점들이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언론에 대거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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