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일 오전 현직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은 이 대표 지지층과 비판단체가 12차선 도로를 두고 대립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대가로 기업의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을 해결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성남FC 후원금’이 기업의 민원 해결을 위한 대가였다고 보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병원 용지의 상업용지 용도 변경, 인허가 편의 등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후원금과 특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성남지청 입구는 오전 8시 전부터 이미 이 대표 수사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가진 시민단체 회원들로 가득 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 찬성 측 시민단체 2곳에서 약 1500명, 반대 측 시민단체 2곳에서 800명의 집회신고를 했다.
성남지청 앞 큰 도로를 경계로 성남지청 입구 쪽에는 수사 반대 측이, 반대쪽에는 수사 찬성 측이 자리를 잡았다.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2개 중대 1000명의 경력을 배치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하지만 스피커 위치를 놓고 찬반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조사 반대 측은 찬성 측이 스피커 방향을 자신 쪽으로 돌려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수사 찬성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급기야 찬반 측은 마이크를 이용해 욕설을 주고 받았다.
수사 반대 측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이라고 말하는 저 개xx 마이크 돌리라고 하라”고 소리지르자, 수사 찬성 측도 “이xx 건너와라”고 응수했다.
수사 반대 측은 경찰 정보관을 찾아 “(수사 찬성 측에서) 마이크로 말한 사람과 일대일로 말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